2024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청년인턴 서류 합격, 면접 후기

 

 자소서 문항이 무려 6개(선택 2개, 필수 4개)나 되어서 지원서를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정말 가고싶은 공공기관이었어서 자소서 연습도 할 겸 냈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청년 인턴을 붙었다(!) 근데 나 바보인데 바보가 아니었다... 네트워크관리사 자격증 서류 가산점 되는데 이걸 못보고 있는데 안썼음 ㅎ... 그렇지만 서류 붙었으니 다행히 큰 상관은 없었다.

 

 일단 공공기관 시점에서 본 나의 스펙은

• 한능검 없음(지금은 1급인데 저 때는 아직 미응시 상태)
• 지역인재 아님 (나고 20년간 자란 곳은 대구인데 학교가 성균관대... 조금 억울하다)
• 컴활 없음
• 토익 875, OPIc IH....인데 기입칸 없어서 못 씀
• 관련 교육이수 사항 있음. 이걸 끝내주게 적어서 서류합 한 것 같다. 데이터마이닝/데이터베이스/교육학개론/컴퓨터구조및시스템/이산수학

 사실상 관련 교육사항 말고는 가산점 되는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솔직히 면접 떨어질 것 같다. 그나마 내 전공이 컴퓨터교육과/복수전공이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인 점을 어필하기는 했는데 다대다 면접이 처음이었어서 진짜 지금까지 모든 순간 중에서 제일 떨었다. 대기실에 갈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사실 다른 곳 인턴 붙어서 아 면접 분위기 보러 가야지~ 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실제로 면접 장에 들어가니까 그냥 진동모드 그자체... 자세한 면접 질문과 대답 내용은 비밀 유지 서약을 작성해서 적을 수가 없다. 

 

 

 챙길 서류가 진짜 많다. 근데 제일 헷갈리는 건 학력사항에 '졸업(예정)증명서 혹은 학위증명서 1부' 인데 나는 3학년까지 하고 휴학을 했어서 대학교 졸업증명서도, 학위증명서도 없다. 그래서 '저는 3학년까지 이수해서 졸업증명서나 학위증명서 발급이 불가능한데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를 제출하면 될까요?'라고 전화로 문의했더니 이런 경우가 없었는지 한 20분 뒤에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제출하는거 맞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아마 제일 기본만 제출했는데 뽑은 서류가 5장이었다. 공공기관 청년인턴 하시는 분은 서류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면접을 보러 갔는데 다행히 내가 전산오류 전형 합격자는 아니었다. 내 이름이 잘 있었고 블라인드라서 조이름-내번호(예: 2조 5번이면 H02-5)로 적힌 명찰을 받아서 1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들어갔다. 당연하지만 전자기기 다 제출하기 때문에 꼭 면접자료 가지고 갈 생각이라면 종이로 인쇄해서 가져가자. 태블릿이나 패드도 안됨.

 

 면접...은 아까 말했다시피 진짜 떨었다. 면접관분들도 후보를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피곤해하시고 점점 면접자들이 뭐라는지 집중이 어려운게 잘 보였고, 자기소개/지원동기/질문 이런건 하나도 안 받으셨다. 솔직히 떨어질 것 같으니까 후기 적을 수 있다. 붙으면 이 면접 평가한거 걸릴까봐 글 지워야 한다. 사실 위에 내 학과 이미 까서 내가 누구인지 특정은 충분히 될 것 같다. 머쓱하다.

 

 서류로 5배수를 뽑았는데, 의외로 면접 미응시 인원이 있어서 실제로는 3.5~4배수쯤 될 것 같다. 우리 조도 내가 5번인데 3명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짤막짤막하게 말했는데 너무 답변이 길면 중간에 싹둑 끊기도 했다. 내 답변에서 이랬으면 정말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솔직히 붙었으면 좋겠다. 근데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들긴 한다. 다대다 면접이 생각보다 압박이 무지 심했다. 그래도 이런 면접을 한 번 경험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아 그리고 주소를 대구시 수성구로 쓰니까 거마비 20,000원 받았다. 달성군이나 경북처럼 멀리서 왔으면 더 많이 줄 것 같다. 다음에는 정규직 면접 후기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청년인턴 면접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