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일만에 돌아온 나고야 여행 2일차입니다. 사실 1일차 써놓고 거의 방치했는데 조회수가 잘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후다닥 2일차 일정을 가져왔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2일차와 3일차는 내내 비가.... 그렇지만 한번 온 여행 비 따위는 나를 막을 수 없다 비를 잘 뚫고 갑니다.
우선 8시에 호텔에서 나온 뒤 그렇게 유명하다는 나고야 모닝, 오구라 토스트 맛집이라는 코메다 커피가 바로 호텔 앞에 있어서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희한하게 저는 여행 중에는 식욕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한 토스트+커피면 충분했습니다.
나고야 모닝은 나고야만의 특이한? 아침 커피숍 문화로 오전 몇 시까지 커피를 주문하면 팥으로 만든 잼과 토스트를 서비스로 주는 세트입니다. 대중교통 러시 아워를 피해서 미리 도착한 직장인들이 직장에 있기 싫어서 카페에 자주 있었는데, 이 카페들이 직장인 고객을 더 유치하려고 서비스로 토스트를 준 관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화이트 커피 490엔인가 주니까 저 토스트와 팥을 주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하게 나고야는 인도계 노동자가 많아서 주문 받는 분도 인도계 여성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영어 소통이 아주 굿
뭔가 구글맵으로 봤을 때는 프랜차이즈지만 문스독에 나오는 카페처럼 동네카페 같은 느낌이라 조금 쫄면서 들어갔는데 웬걸 현실은 짝짝! 이랏샤이마세! 였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오히려 좋아. 물론 직장인들의 시간이라 그런지 대화는 거의 없이 조-용했습니다. 혼자 여행객인 저로서는 역시 이 분위기도 좋아.
나고야 모닝을 다 먹고 그 유명한 나고야성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 시에 호텔에서 나왔다고 했죠? 8시입니다.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탔는데 나고야성 오픈 시간인 9시가 안 되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관광지 오픈런을 뛰었네요. 다행?히 저 말고도 성격 급한 영혼들이 많아서 한 20명 정도가 오픈 전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나고야성 입장료는 개인 기준 성인 500엔, 도쿠가와엔 관람료 포함시 640엔이고 1일차에 보여드렸던 쇼루도 패스 등 교통패스가 있으면 추가할인이 됩니다.(도쿠가와엔 관람료 포함시 추가할인 안됨)
나고야성은 망루가 내진성 보완 공사 중이라 2018년 5월부터 2024년 5월 현재까지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원 부분부터 끝내주게 예뻤어요. 초록초록하다가 중간중간 동상도 있고, 조용히 정원 감상하는걸 좋아하시면 꼭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올라가보지는 못하는 나고야성 망루입니다. 높은 곳에서 보는게 또 재미인데 영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인 3일차에 저는 그 유명한 시라카와고와 다카야마를 거절하고 망루에 올라가기 위해 이누야마로 향했습니다. 망 루 최 고
그렇다고 나고야성 내부가 볼 게 없느냐? 아닙니다. 혼마루는 아주 자세한 관람이 ssap가능입니다. 그래서 혼마루의 모든걸 외워서 갈 기세로 들어갔습니다. 다만 문화재 보존을 위해 입장 전 간단한 주의사항 교육을 받고, 신발을 벗은 채로 입장했습니다. 참고로 혼마루 입장은 4시까지니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못 보고가면 매우 억울쓰...
아 그리고 참고로 성에서도 그랬지만 나고야 놀라운게 한국어 표기가 은근 많았어요. 도쿄랑 오키나와보다도 많아서 여기가 유명한 관광지였던가..? 싶었는데 한국 내 일본 관광 인지도가 낮아서 아쉬웠습니다. 제 글을 보셨다면 나고야 가보세요 강추
나고야의 최고 명물 나고야성을 3시간 정도 보고 점심 겸 쇼핑을 위해 노리타케의 숲으로 갔습니다. 근데 노리타케의 숲은 사실 곁다리고, 그 옆의 이온몰이 더 메인이었어요. 왜냐하면 옷을 2벌밖에 안 챙겨갔는데(입은 거 포함....) 하나는 어제 크레페 먹다가 초콜릿 소스를 흘려서 남은 옷이 없었습니다. 정말정말 옷을 사지 않으면 3일 동안 같은 옷을 장마철에 입어야 하니까 꼭 옷을 사고자 노리타케의 숲과 이온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사실. 노리타케의 숲은 월요일 휴관이었습니다! 짜잔! 밖에서 외관만 실컷 보고 바로 이온몰 ㄱㄱ
이온몰에서 점심을 먹으러 푸드코트에 갔는데 한식당이 있더라고요? 신기해서 구경하는데
짜장면? 세트 이름이... 국수 세트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타가나는 쟈쟈면으로 나름 양호하게 적혀있는데 왜 국수세트좋아가 되어버렸을까요? 혼자 빵 터지고 초밥집으로 갔습니다.
저 끝내주는 초밥 세트가 1530엔, 무려 13,390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광어초밥 12피스도 17,000원 부르는데 말차에 국에 초밥 12피스가 13000원! 인생 최대 식욕으로 저걸 모두 클리어했습니다. 저도 제가 저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지 몰랐는데 신기록 갱신했네요. 존맛탱.
나고야 이온몰 노리타케의 숲 지점의 큰 볼거리는 츠타야 서점의 거울 책장입니다. 스케일이 진짜 와...밖에 안 나와요.
저기 금지 표시는 위험하니까 계단에서 사진찍지 말라는 뜻입니다. 말 잘 듣고 고이 올라오면 의자와 함께 제가 사진찍은 포토존 있으니까 올라와서 찍도록 합시다. 진짜 실제로 보면 웅-장 그 자체인 책장이었습니다.
메인 목적인 Seria와 무인양품에도 가 줬습니다. 그런데 무인양품은 달리 살 거는 없었고, Seria는 진짜 천국 그 자체였습니다. 메인 목적이 옷 아니었내고요? 영 제 취향이 없어서 떄려쳤습니다. 그냥 사카에 시내에 가서 사려고 또 미뤘습니다. 일본에 레이스 소녀소녀하게 입은 사람이 왜 많지? 싶다면 옷가게를 가보세요. 그런 옷을 주로 팝니다. 공급이 있으니 수요가 생겨버렸어요.
Seria에 갔는데 어머나 세상에, 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의 문대 캐릭터 닮은 강이지 키링이 110엔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귀여워라 바로 납치해왔습니다. 데못죽 캐릭터 닮은 굿즈 못참음.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을 하고 아직 오후 3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짜잔 시간의 마술사! 그래서 호텔에서 2시간 정도 쉬고 사카에 시내로 가봅니다. 근데 저는 왕쫄보라 사카에 뒷골목? 그런거는 무서워서 못가고 포켓몬센터와 백화점만 돌고 후다닥 나왔습니다. 저의 신변은 소중하니까요.
나고야 포켓몬센터 도착!
포켓몬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까지 산 흑우로서 정말 유혹이 많았으나 포켓몬은 다들 아시다시피.... 캐릭터 값이......너무.................................비싸요................................................................
눈물을 머금고 사진으로만 남겼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뚱카츄는 진짜 안사기 어려웠는데 초인적인 자제력으로 안 샀습니다. 아 근데 예쁜거 진짜 많았네 그런데 또 막상 사면 안 썼을 것 같긴 해요.
그리고 다시 옷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 하이에나처럼 백화점을 훑고 다녔습니다.
유기화합물과 DNA 귀걸이를 팔고 있었습니다. 예쁘네요. 프리즐 선생님 좋아하실 듯.
그리고 Parco 백화점에서 마참내! 드디어! 옷을! 샀습니다!!
주인장 사진 못 찍는거 하루이틀인가요? 대충 봐주세요. 저 옷에 담긴 재밌는 스토리가 있는데 저 옷을 유심히 살까...말까... 빤히... 있으니까 귀여운 20대 초반?같은 알바생분이 오셔서 열심히 말을 거셨습니다. 스미마셍.... 한국인이라 일본어 조금밖에 못해요... 를 하니까 물개박수로 와 일본어 잘하시네요! 를 해주셨던... 그래서 짧은 일본어로 수다도 조금 하고 저 귀여운 알바생이 자기는 우리나라 드라마 도깨비를 3번 봤다고.... 나는 한 번도 안 봤는데.이러다보니 어느새 저 옷이 쇼핑백에 담긴 채로 제 손에 들려있었습니다. 무려 거금 5300엔! (사실 백화점 옷치고는 안비쌈) 그런데 천이 홀랠래한 것이 편하기도 하고 시원해서 애용중인 옷입니다.
아 그리고 사진은 없는데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다이코쿠 드럭스토어 Sunshine 점이라고 돈키호테랑 비슷한 물건을 취급하는데 가격은 훨신 싼 드럭스토어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개당 물건이 30엔~50엔 정도 싸더라고요. 이게 10개 모이면 5000원 가까이 할인이 되니까, 돈키호테 털이 하실 분들은 여기 먼저 가시길 추천합니다. 무려 한국어 가능 직원도 계시고 5,000엔 이상 시 Tax Free도 됨! 원래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성비로 입소문 난 곳인데 저는 끊임없는 구글 지도 서치로 찾아냈습니다. 알뜰한 저에게 치얼스~
그리고 비도 오는데 얌전히 호텔로 돌아서 편의점 털이 밥으로 저녁 먹고 캔맥주 먹고 호텔 대욕장에서 씼은 뒤에 잤습니다. 사카에 이자카야? 그런거 25000보 장마철에 걸은 사람에게는 없다. 그럼 3일차 이누야마&오아시스 21 편으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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