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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잡담 주저리/나홀로 나고야 여행기

혼자 나고야 여행 3박 4일 3일차(1) - 이누야마편

by 알래스카코코넛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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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한달하고도 열흘 가까이 돌아온 주인장의 나고야 여행기입니다. 이번에는 나고야 여행기지만 근교의 이누야마라는 곳에 갔습니다. 나고야역과 오아시스21도 이날 갔는데, 이누야마만 해도 분량이 너무 많아서 이날 분량은 2편으로 나눴어요.

 

보통 나고야 여행 근교는 시라카와고&다카야마를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나 미니 삿포로 느낌으로 가는게 국룰이거나, 게로 온천마을 료칸여행을 보통 갑니다. 그런데 저는 이누야마를 갔죠. 왜냐고요? 홍대병이라 그래요. 농담이고 원래 반나절 정도만 근교를 갔다가, 다시 나고야로 돌아 올 생각이었는데 시라카와고&다카야마는 보통 오후 5시까지 버스투어고, 게로 온천마을은 1박인 곳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역사 기행을 참 좋아합니다. 어느 나라든 역사와 관련된 건물을 보는게 제일 재밌어요. 이누야마성은 오다 노부나가의 삼촌인 오다 노부야가 성주였던 적이 있고, 우리나라한테 익숙한 임진왜란의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들어 온 적도 있다고 하네요. 이런 역사적 요충지를 안 갈수 있나요? 없음.

 

가볍고 자유롭게 다녀오고 싶어서 가까우면서도 성과 성하마을이 있는 이누야마로 결정했습니다. 이 날도 그 전날에 이어 날씨는 계속 비였지만 여행 온 주인장은 막을 수 없죠. 바아로 8시에 호텔에서 나가 메이테츠 나고야로 향했습니다. 아침도 딱히 배가 안 고파서 역에서 먹는 걸로~~

비가 주룩주룩~~

 

우왕 메이테츠 나고야역 진짜 ㄹㅇ루 사람이 무지 많고 복잡해요. 기차도 다니고 지하철도 다니고 공항철도도 다니고...... 기차역에 이렇게 저렇게 잘 도착해도 문제는 플랫폼 잘못 타면 이누야마가 아닌 기후현으로(!) 갈 수도 있으니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열차 표지판을 자세히 보고, 저도 혹시 몰라서 플랫폼에 계신 경찰? 안전요원?분께 이 전철 이누야마 가나요?라고 여쭤보면서 더블체크를 했습니다. 이누야마 가는 유일한 고비이니 꼭 명심하고 갑시다. 

 

이누야마 가실 분들의 국룰: 이누야마 성하마을 티켓을 창구에서 구매합니다. 신기하게 창구에서 구매하니 보여주는 안내문에 한국어도 있더라고요? 이누야마 간 한국인은 저날 저밖에 못 봤는데 나고야는 희한하게 한국어 표기가 잘 되어있습니다. 도쿄보다도 가끔은 더 잘 되어있어서 신기할 따름.....

 

이누야마 성하마을 패스는 저런 안내지, 왕복 기차표, 쿠폰, 이누야마성 입장 티켓으로 구성되어 있던 것 같습니다. 저기 안내지 맨 위에 '먹거리', '패션'이 왜 이리 웃기지 ㅋㅋㅋㅋㅋ 약간 즐겁다! 감성이라 좋네요. 

한 10분 정도 나고야역에서 헤맨 끝에 이누야마 가는 플랫폼을 찾고, 역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저기 검은색은 아메리카노입니다. 제가 쓴 아메를 막 좋아하지는 않는데 종업원분이 '커피에 우유는 얼마나 드릴까요?'라고 하셔서 어... 조금의 기준이 뭘까..... 이러다가 그냥 '없게 해주세요'라고 말씀드려버렸습니다. 이렇게 한국인들 아아만 마신다는 소문에 동참했네요. 

 

아무튼 배도 채우고, 진짜 이누야마로 갔습니다. 참고로 급행/완행이 선택이니 이왕이면 잘 보고 급행을 탑시다. 완행은 정말 세월아 네월아거든요.

역에 걸려있던 쌈박한 부처님

 

비내리는 호남선~ 아니 이누야마선~~

 

이누야마유엔역과 이누야마역 둘 중 아무데나 내리면 됩니다. 물론 동선은 조금 달라지는데, 성하마을 -> 이누야마성 코스는 이누야마유엔역, 이누야마성 -> 성하마을은 이누야마에서 내리면 됩니다. 저는 후자라서 이누야마역에서 내렸어요.

 

그럼 바로 이누야마성으로 갔냐! 는 아니고, 역에서 이누야마성 가는 길에 사랑과 여우의 신사인 산코이나리 신사를 먼저 들렸습니다. 

 

이누야마성과 성하마을 사이에 있으니 꼭 한번 들려보세요. 뭔가 큰 동네 신사인데 굉장히 특징적이라 신기한 곳입니다. 

신사를 지키는 늠름?한 귀여운 여우
사랑이 넘치네요
도움주신 분~~ 같은 느낌으로 있는 많은 토리이

 

빨강과 분홍이 섞여서 색감이 좋으니 연인과 함께 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인장은 혼자 갔어요. 뭐 왜 뭐. 

 

등산로를 지나

이상한 말상도 하나 보고(하리쓰나 신사)

 

짜잔 이누야마성에 도착을 했습니다! 근데 저기 진짜 산길이에요. 모두들 미리 등산을 하기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옵시다. 패키지 여행으로 왔으면 욕했을 것 같은데 제가 선택한 이누야마니 뭐.... 어쩌겠어요. 잘 올라가야지

 

올라갈 때는 너무 사람이 없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도착하니 단체 관광객이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도 있고 중국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나 역시 한국인 혼자 여행객은 저 뿐... 나는 빛이나는 솔로

 

성하마을 패스에 있었던 티켓 중 입장권을 매표소에서 교환하고 입장합니다. 꼭 교환하셔야 해요!! 티켓 자체는 입장권이 아닙니다. 전날 나고야성에서 이누야마성은 망루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했죠? 자 이제 망루는 어떻게 올라가느냐. 걸어. 계단을 오릅시다. 저 때 엘리베이터가 어딨어. 그런데 경사가 진짜로 가파르니 노약자분들은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거의 80도에 육박한 계단의 경사와 엄청난 단차가 저를 반겨줍니다. 나약한 자는 이누야마 성을 오를 수 없다. 

참고로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진짜 무섭다....

 

 

중간중간 신기한 유물이나 성 모형이 있어서 재밌어요. 

 

아 그리고 조금 늦게 알려드린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누야마성은 히코네성, 마츠모토성, 마츠에성, 히메지성과 함께 천수각이 일본 국보인 성 중 하나입니다. 멋지죠

 

벽에 걸려 있는 국보 천수각들입니다. 언젠가는 저기를 다 가보고 싶네요.

 

중간중간 창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미 많이 높죠? 

 

오르고 오르다 어느 새 꼭대기까지 왔습니다. 와 진짜 발코니 부분에 나가볼 수 있는데 많이 무서워서 2분 이상 못 서 있겠어요. 가기 전에는 사람이 너무 붐비면 어쩌지?했는데 그럴 리가 없었습니다. 사진만 찍고 내려와야 할 정도로 무섭거든요.

 

무섭다

 

 

풍경 감상을 끝내주게 하고 조심조심 또 조심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는 기념품 구경도 야무지게 하고 기념 키링도 하나 샀어요. 

국보 이누야마성

 

이제 성하마을로 갑니다. 근데 사실 이 날(화요일)은 정기휴일인 곳도 많고, 비성수기+비오는 날이라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더라고요....ㅠㅜ 그나마 있는 곳 탐방이라도 했습니다.

 

우선 이누야마 문화 역사 박물관에 갔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저밖에 없더라고요. 그나마 조금 있으니 한 커플이 들어오기는 했는데 뻘쭘하긴 매 마찬가지... 그렇지만 저는 붐비는 것보다 조용한게 훨신 좋으니 즐겼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막 크거나 그렇지는 않고, 조그만 동네 동사무실 정도입니다. 

 

 

옛 이누야마 마을 미니어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데 여기... 한국어는 당연하고 영어 안내도 없어서 일본어를 모르는 분들은 아마 재미없을 거에요. 저는 하나 걸러 하나 읽는 정도로 감상했습니다.

 

바로 옆의 전통 인형? 그런 박물관에도 갔는데 여기는 살짝 무서웠습니다. 무서워서 사진은 안 찍었는데 궁금하시면 구글 지도 리뷰를 살펴보시면 이해가 될 거에요.

 

 

그리고 성하마을 쇼핑을 진짜로 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장신구들이 Ali...?가 떠오르는게 많았어서 먹을 것만 호다닥 먹고 달리 뭘 사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이누야마성 기념품을 사는걸 추천합니다.

본고장의 링고아메. 맛있긴 한데 혼자 먹기는 좀 많았음
예쁜 링고아메집 정원과 인테리어

 

이누야마 성하마을 거리. 예쁘다.

 

쿠폰이 있어서 먹었던 당고(60엔이었나)인데 막 맛있는건 아니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현지의 간장 베이스 당고는 이렇구나!를 느끼고 싶어서 추천합니다. 1~2개 정도 먹으면 딱 좋아요.

 

이제 걷다보니 이누야마유엔역으로 왔습니다. 고대로 전차를 타고 나고야역으로 돌아가서 빅 카메라에서 양주를 샀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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